죽은 자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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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을 제목과 다른 엉뚱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이 재밌다. 읽는 이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어서 뿐만 아니라, 그냥 더불어 생각나는 것들이 너무 다양하다보니 어떤 이야기부터 꺼내야할지 고민할 필요 없이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라 그런 것이다.

오늘은 수학 이야기로 시작해볼까 한다. 수학이라는 과목의 내용보다는, 수학의 학습법에 대해서 말이다. 많은 학생들이 수학 과목을 어려워하는 이유가, 개념의 이해에서 그치지 않고, 이해한 그 개념을 마주친 문제에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배우는게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예를 들어, 수능 시험장에서 마주친 이 문제를, 분명히 내가 배운 것들을 이용해 풀 수 있을텐데, 무엇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익히는 것부터 진짜 수학 공부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이 부분과 관련해서 다른 글에서 더 깊이 다루어볼 생각이다.)

문득, 오늘 책을 읽다가 든 생각은 이러했다.

“역사적으로 충분히 검증받은 위인들과 간접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독서구나! 특히, 명작으로 손꼽히는 책들을 읽음으로써 작가들, 그 위대한 인물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구나!”

이렇게 진부할 수가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했던 이야기이고, 수많은 학생들이 이미 생각하고 있는 바이다. 하지만, 이 문제가 요즘의 멘토, 자기계발서를 찾는 젊은이들의 분위기와 결부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내 또래의 수많은 청년들이 멘토를 찾고, 정답을 위해 헤매며 자기계발서를 들여다보고는 한다. 하지만, 정답은 거기에 있지 않을거라고 본다. 특히, 인류의 공통된 가치관,이념,사고와 관련한 고민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그런 고민에 대해서는 100년, 500년, 더 나아가, 2000년은 지속되고 연구되고 읽혀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깨우침을 준 ‘고전(Classic)’이 답이지는 않을까? 예를 들면, ‘오만과 편견’, ‘1984’로 시작해서 ‘일리아드/오디세이아’와 플라톤의 저서들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특히, 명작일수록 자주 읽어야한다고 한다. 사람은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고를 하게되고, 그 사고의 과정이 시간에 따라 누적되면서, 개인의 가치관이나 관념에 변화가 있게 마련이다. 그렇게 변화된 가치관을 가지고 예전에 읽었던 고전을 다시 펼쳐보면 그 느낌이 사뭇 다르다고 한다. 곱씹어야 진짜 명작인 셈이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시작에서 수학 이야기를 꺼낸 이유가 있다. 그렇게 곱씹어서 느낀 바를, 말그대로 ‘느끼고 끝나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그렇게 느끼고 배운 바를 현실에서 마주치는 문제들에 현명하게 대입하고 대처할 수 있게 되어야 진실되게 명작을 체득한 사람이 아닐까? 나는 이 책도 읽었고, 저 책도 읽었고, 줄거리를 읊고 해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 사람이 현실에 마주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서툴다면 말이다. 그렇게 많은 책을 읽은 이후에, 충분히 성숙하여 마주한 문제를 직시하고, 여유럽게 응시하고, 해결할 여러가지 방안을 너그러이 구상하고, 그 중에 서로에게 가장 좋은 해결책을 제시하고, 충돌이 발생하더라도 평화롭게 해결하려고 설득하고, 그런 과정들을 통해 합의를 도출해내고,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도 가장 이득이 되는 길로써 점철해 내는 것. 그것이 명작을 통해 강인한 인간으로서 거듭난 결과가 아닐까?

오늘도 참 생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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